내 몸은 기억한다.
기분을 달콤하게 해주던
그녀의 샴푸 향기..
안겨왔을때 풍기는
복숭아 꽃 향기 비슷한 그녀의 향기..
꼭 안아줬을때 적당한 그녀의 두께..
그녀를 안기 위한 허리숙임의 적당한 각도
같이 누워 팔베개를 해줄 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그녀의 머리 무게..
내 다리를 그녀의 배 위에 올려 놓았을때의 편안함..
그리고 내 손보다 늘 차가웠던 그녀의 손 온도..
한 동안 꼭 잡고 있으면 촉촉해지는 땀의 감촉..
가끔 손을 깨작하고 물때 어느 정도가
그녀에게 기쁜 가벼운 고통인지..
연인 사이의 그런 시시콜콜한 추억을 내 몸은 기억한다.
내 몸은 이렇게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데.
그녀의 몸은 내 기억의 절반을
잃
었
다
.
.
.
그녀의 몸의 반이 제구실을 못한다는건 별로 개의치 않았다.
다만 섭섭한건 그녀 몸의 반이 내 기억을 잃었다는것 그것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려면 어떠한가..
여기 이렇게 동이가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여기있는데..
나는..
나는..
행복하다..
ps : 이 이야기는 몇달전에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후 종결될 때까지 계속 보게 될 만큼, 그리고 제 자신이 아직까지는 감정이라는 것이 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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