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핑하다가 어느분의 블로그에 갔는데..
정말 와 닿아서.. 퍼왔습니다..
허락없이 퍼와서 죄송합니다..
근데... 별 내용 아닌거 같은데.. 읽고 또 읽게 되네요.
전 만약에.. 저 상황이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누군가 절 사랑해준다면 저렇게 받을 수도 있을까요?
대학에서 간호학을 배웠고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자격증을 받았으며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으니
간호사다.
나는 간호사를 사랑하는 간호사의 애인이다.
나이트, 이브, 데이, 오프라는 단어에 익숙하고
수시로 바뀌는 근무일정을 외우는
간호사의 애인 맞다.
간호사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도 간호사가 되어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간혹 간호사의 애인들은
자신의 애인이 불규칙한 생활과 근무를 한다고
만날 시간이 없다며 종종 헤어지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 만큼 인내와 이해심이 필요한 것이
간호사의 애인이다.
환자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받아주어야 하며
병원에서 있었던 갖가지 일들에 맞장구를 쳐주고
휴일에 데이트를 즐기기 힘들며
한달 뒤의 일정을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휴일엔 잠자기 좋아하는 간호사를
애인으로 둔다는 것이
남자들에게는 불만일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은 만나는 시간과 횟수와 주말이 중요한 것이라고 믿던
예전의 나'라는 사람 또한
천하디 천한 모습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알콜을 만져 하얗게 튼 손을 어루만져 줄 수 있으며
병원이란 곳이 자주 가서는 안될 곳이란 것을 알며
내가 가끔 바쁜 휴일에는 애인과의 데이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밤샘 근무 중인 애인에게 몰래 야식을 갖다 놓고
힘내라는 문자를 보낼 수 있으며
한달 뒤를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의 애인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길 줄 알며
밤샘 근무에 지친 애인의 어깨를 안마해 줄 수 있으며
퇴근 시간을 1시간씩 훌쩍 넘겨서 나온 애인을
가로등 밑에서 하염없이 기다릴 수 있는 여유는
간호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이자 나만의 행복이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그들을 정성스럽게 어루만져주는
간호사는 귀한 사람들이다.
그런 고귀하고 아름답고 위대한 간호사가
나의 애인이라는 것은
세상 어느 것보다 내게 자랑스러운 일이다.
혹시나 내가 지옥에 갔을 때
내가 했던 가장 착한 일 한가지가 무엇이냐고
악마가 묻는다면
나는 스스럼없이
나와는 달리
천국에 간 간호사를 사랑하고
그런 간호사에게 사랑받은 일이라고
그래서 지옥도 천국같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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